[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이탈리아 내각이 높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300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몬티 내각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당겨서 긴축안을 채택했다. 앞서 몬티 내각은 5일 국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였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현재 1조9000억유로에 달하며 이탈리아 경제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5%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몬티 내각이 긴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몬티 내각은 긴축안이 채택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탈리아의 높은 부채 수준은 유럽 때문이 아니다"며 "이는 이탈리아 스스로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통해 이탈리아가 유럽의 위기국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긴축안은 200억유로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과 100억유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적으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시절 사라진 주택세가 부할되고 사치품에 대한 세금 인상과 연금 수령 연력을 높이는 내용이 포합됐다. 또 몬티 총리는 자신의 월급을 시작으로 정치적 비용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재계를 대표하는 로비단체인 이탈리아공업총연합회 대표인 엠마 마세가리아는 몬티 총리의 개혁안에 대해 "강력한 개혁안"이라며 "앞으로 몇일 안에 이 개혁안에 따라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없을 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개혁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도 있는 만큼 의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수산나 카무소 이탈리아노동연맹(CGIL) 위원장은 "이번 긴축안은 가난한 사람들만 힘들게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이라며 "우리는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막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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