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이른바 '반값 휴대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마트폰'이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판매를 통해 MVNO 사업 진출을 타진해왔던 이마트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이마트(139480)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030200)에 망을 빌려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을 하는 프리텔레콤은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인 '모바일 이마트'를 통해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했지만 초기 1000대 한정물량 가운데 약 800대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평균 일 개통수가 30대 미만 수준으로, 초기 테스트 물량인 1000대 중 약 80%만 팔린 셈이다.
이마트는 판매초기 '이마트TV'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폰 흥행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초기 판매 목표치인 2주내 1000대 판매라는 목표치에도 미달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마트TV가 사흘 만에 5000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 점과 비교해도 기대에 못 미쳤다.
모바일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 I&C(035510)는 일단 1000대 한 정 수량으로 판매를 시작한 뒤 추가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판매 한 달이 지났지만 초기 물량도 다 소화하지 못했고 추가 판매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은 물량이 다 팔릴 때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고 추가로 판매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달에 800대 판매라는게 적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처폰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의미있는 수치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텔레콤 관계자는 "판매결과를 떠나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MVNO가 생소한 소비자들에게 MVNO를 알릴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을 앞두고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MVNO에 진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였던 이마트도 이번 결과를 놓고 두고 좀 더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 아무리 이마트라도 경쟁력 있는 단말기 없이 싼 요금제만으로 MVNO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MVNO 진출을 타진해왔던 이마트는 이번 결과를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좀 더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 직접 MVNO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추가로 판매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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