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이 5개월만에 리터(ℓ)당 2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의 하락이 휘발유값 인하를 견인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란 경제 제재에 원유수입이 제외된 만큼 국내 기름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ℓ당 1999.88원으로 전일보다 0.54원 하락했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월24일 2067.26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1990원대까지 내렸다.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2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후인 지난 7월11일(1998.48원)이후 5달만에 처음이다.
이날 전국 휘발유 주유소 평균가격도 ℓ당 1941.49원으로 전일대비 0.52원 낮아졌다. 지난달 1일부터 46일째 하락세다.
서울 시내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영등포구 경일주유소로 현재 2345원을 기록 중이다. 이어 서초구 강남서초에너지(2320원), 영등포 여의도주유소(2295원) 등이다.
반면 가장 싼 주유소는 서대문구 연희주유소와 광호주유소로 1855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목표 증대 소식과 미국 석유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거래된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1.08달러 하락한 93.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Brent) 선물 중 최근 월물을 제외한 나머지 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07~0.61달러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두바이(Dubai) 현물유가는 전일 OPEC의 생산목표 증대, 달러화 강세 및 미 증시 상승 등으로 전일대비 배럴당 3.58달러 하락한 10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의 계절적 비수기와 국제 정세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한동안 기름값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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