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이번 달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갈피를 잡지 못하며 중소형 테마주에 베팅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문제 해결에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며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70포인트 넘는 하락을 나타냈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10포인트 가깝게 상승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개인들은 관련 테마주들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1만주 이상 대량주문을 일평균 2만1815건 시도했다. 이는 지난 1월 1만9331건보다 12.85% 증가한 수치.
반면,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은 일평균 1만419건으로 지난 1월 1만6902건 보다 38.36% 감소했다.
대량주문 금액이 줄고, 건수가 높아진 것은 대형주에 대한 주문은 줄어들고 저가주 중심의 매매가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시장이 안정적일 때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만, 변동성이 심한 국면에서는 저가 종목 위주의 단타 매매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접근하기 보다 특정 뉴스나 모멘텀 위주의 매매가 성황을 이룬다.
이는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시황에 맞춰 매매를 하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기댄 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이달의 경우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관련 후보와 연관이 있는 종목 위주로 거래량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특히,
안철수연구소(053800)의 경우 올초 10만~20만주의 거래량을 보였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부터 본격적인 정치 관련 행보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200만~600만주는 훌쩍 넘기는 상황이다.
지난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와 대선 후보로 조기 등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 나오며 관련주들의 거래량도 폭발했다.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037370)는 지난달 거래량이 10만주 안팎이었지만, 지난 16일 종가기준으로 500만주가 넘었다.
이밖에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까지 등장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테마주에 '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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