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19일 낮 12시에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한국과 미국 양국 정보라인이 '먹통'이었음을 증명해주기에 충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시점은 17일 오전 8시30분이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1시간30분만에 사망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북한이 폐쇄적인 국가이기는 하지만, 최근들어 북한의 깊숙한 소식도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감지를 못했다는 것은 대북 정보라인이 사실상 '올스톱' 되었음을 말해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한미 양국 간 정보라인도, 국내 대북 정보라인도 모두 멈춰진 상태였다.
17일 오전 8시30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그날 오후 이 대통령은 일본으로 순방길에 올랐다.
이어 18일 오전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그날 오후 귀국했다.
그리고 19일 오전 10시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들은 "특별방송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별방송 예고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시각 청와대에서는 이날이 이 대통령의 생일임과 동시에 결혼기념일, 그리고 대통령 당선일이 겹친다는 이유로 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한은 10시50분께 또다시 특별방송을 예고했고, 낮 12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틀동안 대북정보라인은 철저하게 '먹통'이었고, 특별방송 예고에도 정보라인은 무디기만 했다.
따라서 향후 미국 대북정보라인이 사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한미간 정보공유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