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도 광고 직거래 미디어렙 설립 공식화
방송광고시장 ‘부익부빈익빈’ 우려
2011-12-26 14:12:18 2011-12-26 14:14:09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가 SBS미디어홀딩스에 이어 지상파방송사 가운데 두 번째로 자사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설립을 공식화 했다. 
 
MBC는 26일 낮 <12시 뉴스> 리포트를 통해 “문화방송이 독자적 방송광고 대행사, 즉 미디어렙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문화방송은 민영방송인 SBS와 똑같이 수신료 없이 순전히 광고로만 운영되는데 MBC만 공영미디어렙에 귀속되면 광고영업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렙법안은 3년째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것으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연내 미디어렙 법안을 입법키로 합의했지만 최근 야권진영에서 법안 내용을 놓고 견해가 갈라지며 다시금 논란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 MBC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방송법의 코바코 관련 조항이 무효화된 지 3년여 동안 문화방송은 국회가 합리적인 미디어렙법을 제정해 주기를 기다려왔지만 최근 여당과 야당이 종합편성 방송사들은 미디어렙 체제에 묶지 않고 문화방송만 공영 미디어렙에 귀속시키려고 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MBC의 자사 렙 설립은 입법 미비를 틈 탄 것으로, 법적 하자는 없지만 도덕적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는 전체 방송사 가운데 방송광고 수주액 1위를 기록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립적 광고대행사를 거치지 않을 경우 방송광고를 싹쓸이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MBC는 이와 관련, 해당리포트에서 “문화방송은 취약매체인 지역 방송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와 협의중이며 종교방송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도 안팎의 반발을 뚫고 ‘미디어크리에이트’라는 민영 미디어렙을 설립, 다음달 1일부터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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