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올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자, 국내 금융권 수장들은 '내실을 다져 글로벌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자'는데 무게를 실었다.
2일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금융공기업 사장들의 신년사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국내 경제 성장 약화를 우려하며 선제적 대응태세 구축을 당부했다.
동시에 반(反) 금융정서와 반(反) 자본주의를 금융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의 도약도 강조했다.
◇ 금융지주 회장들, 글로벌 위기 속 도약
실제로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세계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포부를 밝혔다.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은 "최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가진 조직이 될때 대내외의 어려움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출 수 있다"며 "2012년은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지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올해 전략목표를 '새로운 진화(進化) 2012'로 정한다"고 말하며 ▲ 견고한 조직 역량 확보와 활용 ▲ 융 · 복합 경영에 박차 ▲ 따뜻한 금융 꾸준히 추진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은 "위기에 철저히 대응하고 도약하는 단계로 활용한다면 숙원인 민영화를 달성하고 국내 1위의 초우량 금융그룹,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사회적 아젠다가 바뀌면서 우리의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의 리딩금융그룹을 넘어 '글로벌 톱 50'의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 은행장들, 기본으로 돌아간 '내실경영' 강조
은행장들은 전례없는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덕 KB국민은행 행장은 "4대 지주회사 체제의 본격적인 출범에 따라 각 은행이 내실을 다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며 "리딩 뱅크(선도 은행)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역량을 재점검하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서진원 신한은행 행장은 올해를 '날 것인가, 아니면 떨어질 것인가'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올해의 목표를 탈각(脫殼) 즉, 내일을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정했다. 그 주요한 방안에 수익구조 안정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를 통한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역시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을 위해 ▲ 건전성과 성장성, 유동성과 수익성이 균형 잡힌 영업인 '기본 충실' ▲ 신규사업, 새로운 영업기회 발굴을 위한 '현장 중심' ▲ 고객이 편리한 은행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고객 제일' 등을 제시했다.
조준희
기업은행(024110) 행장도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은행업의 본질을 되새겨야 한다"며 "현장과 소통하고 업무와 상품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실용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금융공기업, 위기 속 중소기업 · 서민 금융 도움
금융공기업 사장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민주택금융 증액, 금융시스템 리스크 상시감시, 중소기업 대출 증가 등도 약속했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서민 주거복지 향상, 주택시장 활성화 및 주택금융 선진화를 목표로 올 한해 '연간 서민주택금융 50조원 이상 공급'이라는 크고 의미있는 목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 금융시스템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금융업권에 대한 리스크 상시감시 강화 ▲ 예금자에게 친화적인 예금보험제도 운영 ▲ 기금의 건전한 관리를 위한 적극적 노력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올해 보증총량 목표는 45조원으로 설정했고, 특히 일반보증은 작년보다 1조원 확대한 38조5000억원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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