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잃었던 '차·화·정', 회복 기대 '꿈틀'
2012-01-04 11:58:04 2012-01-04 11:58:0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빛을 잃었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이 새해 들어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때 영원한 강자로 부상했던 차화정업종은 하반기 대외적 변수영향에 후퇴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초 산업 자체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가중했던 낙폭도 하락세를 반납하며 차화정 업종의 업황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에서 하반기들어 급락하며 주춤했던 이들 업종이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車, 영원한 효자종목
 
자동차 업종은 수출부진 우려에도 여전히 경기를 이끄는 주도 종목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국내 업체들의 전세계 공장에서의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데다 환율상승에 대한 경쟁력과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기대 효과 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수 수요 감소를 보였던 현대차그룹의 경우 잇따른 신차 출고와 생산 정상화로 올해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659만여대를 판매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6.2% 늘어난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현대차(005380)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인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거듭하며 4일 오전 10시 현재 22만30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도 지난해 말일대비 3% 가까이 뛰어오르며 6만84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현대위아(011210), 만도(060980) 등 부품관련 종목들은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최대 4%의 관세가 사라지게돼 수익 경쟁력을 확보를 통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신흥시장의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지속적인 신차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꾸준한 성장세를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단순히 볼륨을 높이는 것보다 수익성을 지키면서 목표를 내놓고 있어 안정성면에서는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화학·정유, 美-이란 대립변수..다운 스트림 종목 기대
 
하반기들어 주춤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석유화학 업종은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연초 화학과 정유업종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딜러 강세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안 등 다양한 변수를 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유로화의 약세와 달러 강세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물가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면 화학과 정유업종에 대한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생산을 중단했던 리비아의 원유생산 설비도 2분기부터 원상회복이 가능해 질 것이란 점과 중국의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른 수요 증가 등도 수급부문에서의 안정세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저점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정제마진도 최근 배럴당 6.6달러 대로 상승하며 상반기중 6달러대 유지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이 오일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경제제재안이 6개월의 유예기간을 갖고있는 만큼 극단적인 시나리오로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동반치 않은 유가상승은 자칫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수출다각화와 이익구조 개선이 점차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공급 부족을 겪고있는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나 틸렌글리콜(EG) 등이 강세를 보이며 플로필렌과 부타디엔 중심의 수익성장세을 보일 것"며 "화학업종은 1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화학'상저하고'를, 정유업종은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회복국면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정유는 1분기가 최고 성수기이고 정제마진도 2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상승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석유화학 분야는 에틸렌 가격이 연말 1000 달러대의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직 지난해 증설로 인한 물량이 남아있어 가격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업 스트림보다는 소재쪽을 포함하는 다운 스트림을 겸비한 LG화학(051910), 금호석유(011780), 제일모직(001300) 등이 부각되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 각 증권사, 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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