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고용노동부는 4일 현대기아차가 오는 2013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를 전면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현대기아차 노사는 노동부 발표와는 달리 아직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부의 이번 발표가 사측 입장만 고려한 섣부른 발표라는 점에서 노조측에서 반발하는 등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노동부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개선계획안을 발표하면서 "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금년말에 일부 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작해 2013년에는 전 공장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필요한 추가 시설투자, 별도 추가 신규채용, 인력 전환배치 등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내용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1월24일 밝혔던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전혀 없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발표하고 노조와 합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노사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다. 더구나 지난해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 타임오프제 등 이전 집행부와 합의했던 현안조차도 재협상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노조 집행부가 바뀐 뒤 노사 양측은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한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지난해 발표 당시 사측은 8시간+9시간 주간연속 2교대를 도입할 경우 근로시간이 연간 4178시간에서 3699시간으로 총 479시간이 줄어들고, 생산량은 연간 164만대에서 145만대로 19만대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 노사는 시간당 생산 대수(UPH) 조정, 휴게시간·휴일 조정, 설비보완 등으로 전체 생산량 감소분 중 18만4000대까지는 생산을 보전하는데 의견접근을 봤지만 나머지 3000대에 대한 추가 합의를 못한 상태였다.
현대기아차는 고용부의 이날 발표와 관련 "기업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노조와 협의해서 잘 풀어가야죠"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할 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정권 말기에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고용부가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을 창출했다는 성과를 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한마디로 기가 찬다"며 "다음주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노동부에도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05년부터 노사가 함께 논의를 해 온 주간연속 2교대제를 노동부가 사측의 일방적인 얘기를 듣고 해결된 것인 양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근무형태변경위원회의 위원 3명을 지난주에 최종 선임했고, 빠른 시간안에 사측과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간연속 2교대제와 비정규직 문제, 현대차그룹 사회적 책임, 대화를 통한 노사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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