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00만원대에 안착한 가운데 이 회사 임원들이 잇따라 주식을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삼성전자 임원들은 보유 중이거나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회사 주식을 시장에 매각 중이다.
방상원 전무는 지난달 27일 스톡옵션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2000주를 34만2800원에 받았다. 방 전무는 같은달 29일 주당 106만6850원에 전량 매도했다. 주당 72만4050원으로 모두 14억4810만원의 차익을 손에 넣었다.
옥경석 부사장은 이달 3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19주 가운데 400주를 주당 106만3982원에 팔았다. 모두 4억2560만원어치다.
유제일 상무는 이틀에 걸쳐 6차례 장내매도를 통해 모두 700주를 팔았다. 주당 평균 처분단가는 109만71원으로 모두 7억6305만원에 현금화했다.
이밖에 퇴임한 김형걸 전무도 지난달 31일 보유하고 있던 140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4일 장중 11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급락, 101만원대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차익실현이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날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유지했고, 하이투자증권은 115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4분기 경기 부진에도 경쟁사 대비 크게 선전한데다 올해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그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송종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각각 11.0%, 31.2% 증가한 183조원, 21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동종업계 1위 기업인 인텔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현재 밸류에이션 상으론 2012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주가수익비율(PER) 8.7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이같은 근거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경기 부진 우려에 의한 낮은 밸류에이션 배수 적용에 따라 다소 부진하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주당 가치가 이익 증가로 상승할 전망이며 경기 회복 신호가 발생할 경우 향후 상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