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공장 조합원 신씨 분신 사태와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등 6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엔진사업부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9일 오전 11시 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6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노조는 ▲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 현장통제, 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해체 ▲ 신씨 관련 제반 비용의 회사 부담 ▲ 신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 가족 및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충될 기타요구 등 6가지를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이 요구안들을 받아주지 않으면 10일 오후 1시부터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울산공장 엔진사업부(근로자 2200여명 근무)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주 주말 특근을 전면 거부할 방침이다.
엔진사업부에서 만드는 엔진이 전 공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오후 12시10분께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 신모씨가 회사 측의 작업현장 통제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신씨는 전신에 약 71%의 화상을 입어 부산 하나병원에 후송 치료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휘발물질이 든 1.8리터(ℓ)짜리 페트병과 라이터를 수거하고 신씨의 분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분신을 시도한 신씨가 관리자의 과도한 업무지시에 항의하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항거한 것"이라며 "생산제일주의가 빚은 현장통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관련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과 신씨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지 않기 위해 현장탄압 재발방지를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측은 "경찰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발표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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