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방학 중이라 현재 지방에 내려와있는데, 우편접수도 가능한가요?", "지금 군대 제대 이후 휴학 중인데 재학생만 신청 가능한 건가요?"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학생 전세 임대주택 입주신청을 받기 시작하자 각 전국의 16개 LH 지역본부는 수많은 대학생들의 문의전화와 발걸음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전·월셋값 상승에 물가와 등록금까지 급격히 뛰면서 주거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대학생들이 이번 전세 임대주택 공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이번에 공급되는 전세 임대주택은 정부 지원에 의해 주변 임대료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기숙사 비용 정도로 방값을 해결할 수 있다.
전세 임대주택 신청 첫 날인 9일 논현동의 LH 서울지역 본부에는 하루종일 구름같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관련 문의전화는 2000여통이 넘게 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LH에 따르면 이 날 서울지역본부 접수장을 찾은 내방객은 총 850명, 신청건수는 약 5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정연 씨(대전시, 23세)는 "집이 멀어서 서울에 있는 오빠와 함께 자취를 하고 있는데 다달이 나가는 월세만 50만원이 넘는다"며 "이번 기회에 전세자금을 지원받아 좀 더 부담없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 휴학생, 군입대 예정자도 신청가능.."월세자금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입주신청(1순위, 2순위) 이후 가점에 따라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이 학교 인근에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다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주택으로 이번에 총 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인 장애인이다. 1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생은 2순위다.
한편 거주 기간 중 휴학을 할 경우 전세 기간 만료 때까지는 살 수 있지만 어학연수나 군입대로 장기 거주 이전이 필요한 경우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하지만 두 명이 함께 거주하다가 한 명이 군입대를 하게 되도, 남은 한 명은 전세 기간이 끝날 때까지 거주 가능하다.
현장 접수관계자는 "현재 휴학생으로서 복학을 준비 중인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당첨되면 복학 이후 재학증명서를 차후에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LH는 지방에 체류 중인 신청자들 중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업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신청자들을 위해 예외적으로 등기에 한해 우편접수도 허용하기로 했다.
◇ 이지송 사장 "대학생들이 방값 걱정없이 공부했으면"
"보세요. 이게 대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현실입니다. 저도 여기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대학생 전세임대 주택 신청 접수 첫날 오후 서울지역본부에서 대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이는 신청장 내부를 둘러 본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생들이 학기만 되면 방값, 밥값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값싸게 전세임대를 방값 걱정하지 않고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월세지원 등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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