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내 외자기업의 실패문제에 대해 “삼성은 예외”라고 말한 뒤 “국내에서 영업하는 한국 총괄 임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제2의 삼성 건설을 목표로 강호문 부회장을 선임하며 중국 삼성 안착에 노력했지만 2년 만에 대표이사를 바꾸는 등 현지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별도의 세일즈와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독자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기업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10배 이상 확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목표도 늘릴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도 작년 이상 투자할 것”이라며 “연구개발도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23조5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매출목표에 대해 최 부회장은 “부품사업이 부진했다”며 “재작년 154조원과 작년 164조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볼 때 2015년 이전에 2000억(246조원) 달러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180조원으로 정하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사업 1위 탈환에 대해 최 부회장은 “1년 늦었지만 매출액에서는 노키아를 따라잡았고, 수량은 조금 뒤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매출이 4배나 많았던 노키아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콘텐츠 사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콘텐츠 서비스 사업은 삼성전자와 맞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전자산업의 가치가 콘텐츠 서비스로 넘어가고, 콘텐츠로 소비자를 사로잡지 않으면 하드웨어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해 콘텐츠와 소프웨어 기술의 접목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신종균 IM담당(사장)과 윤부근 CE담당(사장) 등 각 사업부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의 시작을 알리는 프레스컨퍼런스를 시작,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NX200 디지털카메라 등을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