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호르무즈(Hormuz) 해협 봉쇄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양국의 긴장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상당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재(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0달러 오른 101.27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8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세계 경제에 악형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과거 유가 상승 국면에서 신흥국가의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업종별 영향은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 화학, 운송 업종 등은 수요 위축과 원가 부담 상승 등으로 부정적인 반면 중동지역 매출비중이 높은 건설과 기계업종은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 대규모 오일 머니(Oil Money) 유입이 예상되고, 플랜트 등 발주확대 가능성도 있어 건설과 기계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요증가로 인해 조선 업종도 긍정적"이라며 "석유와 석탄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종합상사 업종의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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