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 한국석유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1006억8800만달러(잠정치)로 전년(2010년)보다 46.6% 급증했다. 다만, 물량으로는 9억2640만 배럴로 전년(8억7240만 배럴)보다 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물량에 비해 원유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고유가 영향에 따른 도입단가가 1.5배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평균 원유수입 단가는 배럴당 78.7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108.7달러로 30달러나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111.25달러(1~11월 평균)에서 올해 113.17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동지역 불안은 여전히 국제유가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점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는 평균 160~2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자칫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도 고유가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사전 대응정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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