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윤여철 현대자동차 노무총괄 부회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억조 울산공장 대표가 노무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인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18일 윤여철 부회장이 자진사퇴함에 따라 김억조 사장을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지원사업부장이던 윤갑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울산공장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조합원 분신 사망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었다"며 "지난해 강경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시기이고, 양대 선거 등 정치적 이슈로 정책변화가 많은 속에서 새로운 노무 패러다임이 필요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최근 벌어진 노사문제 등으로 힘들어 했다"는 말도 전했다.
업계에서는 윤 부회장의 이번 사퇴와 관련해 최근 조합원 분신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발행한 조합원 분신사태 이후 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대표이사 사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울산 엔진공장 조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업중단은 사실상 파업으로 3년째 무파업 기록을 깬 것이다.
지난해 강성 노조가 들어선 이후 타임오프제와 주간연속2교대, 비정규적 정규직화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노조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노사관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인사로 현대차 노사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가 당장 눈앞에 펼쳐졌다. 이와 함께 이같은 노사 관계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대외적인 정치 이슈와 맞물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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