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을 억제하자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가 현실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사와 상호금융회사 등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9.1% 증가하며 3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총 746조1000억원으로 2010년말 대비 6.9%(48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목표치 7%를 간신히 달성한 것.
그러나 은행권의 증가율이 5.6%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권의 9.1% 증가 수준은 상당히 급격한 증가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은행권 증가율이 5.4%, 비은행권 증가율이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은행권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는 얘기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비은행권의 높은 증가율은 단위농협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 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향후 비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한 746조1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동반 확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4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연말 상여금 수령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확대했다.
비은행 부문은 전월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29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대출관리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속도가 둔화했지만,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등 대출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9000억원에서 12월 6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상호금융은 대출액은 지난해 11월 1조6000억원에서 12월 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가계대출 동향은 금융감독원 속보치에 따른 것으로, 비은행권 수치에 새마을금고와 증권업종의 대출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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