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인근 전셋방 "동난다"
수도권 혁신학교 주변 아파트 전세수요 늘어
"인기 있는 곳은 설연휴 지나면 전세물건 동 날듯"
2012-01-20 10:00:55 2012-01-20 10:00:5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혁신학교 주변 아파트에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설날 이후 혁신학교 인근 아파트의 전세 물건이 소진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권역에 자리잡고 있는 혁신학교는 고양시, 구리시, 남양주시, 성남시, 수원시 등 총 16개 도시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들 혁신학교 주변단지들의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며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거나 물량이 점점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판교에 위치한 보평초등학교는 2009년 9월 바로 옆에 위치한 보평중학교와 함께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학부모 수요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고정된 시간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60분~80분 단위로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수업제와 분기 단위로 4학기제를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고 보평초, 보평중과 인근에 위치한 보평고가 과학고로 지정되면서 일대에서 학군 수요를 형성 중이다.
 
이에 인근 봇들마을 8단지는 최근 집주인이 부르는 전세호가가 점점 오르는 상황이다. 출시된 전세 물건이 많지 않은데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보평초 학군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평초에 대한 관심은 인근의 분당 백현마을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백현마을도 전세 물건이 나오면 비교적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학군이 좋기 때문에 주변 단지들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명 소하동에 위치한 구름산초등학교는 토론방식의 커리큘럼을 핵심으로 추진 중인 혁신학교다. 선생님만 바라보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4명이 마주보며 문제를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광명 소하휴먼시아는 구름산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입주 2년 차 들어 나온 물건이 소진되면서 전세 가격은 소폭 오른 상태이다.
 
기존 세입자의 절반 정도는 재계약을 했고 나머지는 전세 가격 부담이 커져서 저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하휴먼시아 5단지 108㎡형 기준으로 현재 2억 3000만원-2억 6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12월 초에 비해 전세 가격이 소폭 올랐다.
 
고양시 행신동 서정초등학교는 한 학급당 20~25명의 '스몰클래스(Small class)' 형태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로 2009년 지정 당시 경기도에서 첫 번째로 선정된 혁신학교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 주변의 서정마을5단지는 서정초등학교로 배정을 받기 위해 대기수요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세물건이 나오면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되고 가격은 입주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학군 수요로 인해 전세 가격이 오르고 물건이 동이 나는 상황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혁신학교는 작은 학교를 지향하며 영어, 예능, 자연 등의 분야에서 특화 교육이 진행된다"며 "정부로부터 혁신학교 지정 이후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일반 학교의 교육비로 사립초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혁신학교는 89개로 2012년 상반기에 34교가 추가 지정되면 총 123교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