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테마주'로 진화한 정치테마주? "투자주의"
한솔PNS 사외이사 동명이인 해프닝까지
2012-02-01 14:23:16 2012-02-01 14:23:1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정치권에 발을 담은 사외이사를 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외이사 테마주'라도 만들어질 기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안철수연구소 주가의 급락현상만 보더라도 정치테마주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102280)은 이날 7%를 웃도는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이후 한번도 오르지 못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은 사외이사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나라당이 이르면 이번주 중 미래희망연대와 합당할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이르면 새로운 당명이 결정되는 2일에 합당이 전격적으로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년전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전당대회를 통해 의결했고, 권영세 사무총장이 최근 미래희망연대 측과 합당에 필요한 실무적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앞서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전 대표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동명이인으로 인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솔PNS(010420)는 오전 장중 한때 7%가 넘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 사외이사 서병문 씨가 한나라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서병문 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와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이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 서병문 씨는 비엠금속 대표이사와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 동반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반면 한솔PNS 사외이사 서병문 씨는 삼성전자 부사장과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초대 및 2대 원장을 지냈다.
 
그는 현재 단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그간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던 종목들의 주가는 정치 지형도 변화에 그 궤를 함께 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테마주에서 안철수연구소(053800)로 옮겨온 정치테마주는 현재 문재인 테마주로 확실히 옮겨탄 모습이다. 
 
이날 역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피에스엠씨(024850), 우리들생명과학(118000), 대현(016090) 등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25.3%로 22.7%를 기록한 안철수 원장을 앞섰다는 결과가 호재가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안철수연구소가 급등하던 당시 이를 추격매수에 나섰다면 지금 손해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사외이사가 정치권과 관련 있다고 해서 그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초 16만72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35%이상 급락해 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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