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해 국내 금융투자업체들의 공통된 화두는 '안정'과 '성장'이다. 매년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이 과제가 올해 더욱 부각된 것은 대내외적 악재로 '생존'이란 절체절명의 키워드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헤지펀드 시장 진출과 함께 프라임브로커로의 도전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중소형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강화를 통한 수익안정성 회복을 각각 최종 목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성공의 필수기반이 '자산관리(WM : Wealth Management)'라는데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전체 국내 가계자산중 주식비중이 2%에 불과한 현 수준에서 아직 개척할 만한 충분한 시장이 남아있다는게 업계가 WM에 주목하는 이유다. 각 증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10회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 주]
"나는 가수다"
작년 연예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나는 ~다'라는 식의 유행어를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투자증권에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이미 1년 전인 2010년 3월부터 '나는 당신이다', 즉 'I'M YOU(아임유)'라는 자산관리서비스를 하고 있다.
'I'M YOU'는 '회사(I)가 곧 고객(YOU)'이라는 뜻으로 고객의 마음처럼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 서비스가 함께 커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산관리 안내지수 'KIS투자시계'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증시분석 모델인 KIS(Korea Investment Securities)투자시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KIS투자시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선행지수를 활용해 투자비중을 계량화하고, 시장국면별 자산을 배분하는 일명 가이드(guide) 지수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 투자시계는 시장의 상승초기와 상승후기, 하락초기와 하락후기 등 4가지 국면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KIS투자시계를 활용하는 'I'M YOU'는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적인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주식과 채권으로 탄력적인 자산배분을 하며 '시중금리+α(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데 힘을 기울인다.
I'M YOU 상품들은 지난 2010년 3월에 설정된 이후 투자 유형에 맞게 공격형, 적극형, 중립형, 안정형 등 네 가지 투자 유형에 맞춰 구체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M YOU는 현금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의 펀드와 주식까지도 대체 납입해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분산된 금융자산을 한 곳에서 자산관리 받을 수 있다.
고객의 자산 규모에 따라 일정률을 부과하는 후취 수수료 체계도 I'M YOU 자산관리 서비스의 특징이다.
고객이 원하면 실시간으로 본인의 자산운용 현황을 볼 수도 있다. 또 월말의 경기시황과 자산운용 방법, 결과 등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는 사후관리 시스템도 제공 중이다.
◇성과날 때까지 사후관리 철저히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사업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고객 관리(care) 프로그램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보호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여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보유 고객인 'HNW(High Net Worth)' 고객을 대상으로 섭외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 고액자산가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가이드를 제시하고, 금융상품 전략 방향이나 투자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해 사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월간 펀드 성과 평가 등도 실시해 성과가 부진하면 사후 관리도 실시해 나간다.
이와 함께 회사 내부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질적 우위를 위해 직원 역량 교육도 대폭 강화해 고객 만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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