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내홍을 털고 총선출사표를 던졌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총선승리 전진대회'에는 1만 5000여명의 당원들이 운집, 열기를 더했다.
이날 대회에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단과 의원단, 당원 및 지지자 외에도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적 시민사회와 전농 등 농민단체의 위원장들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대회는 대중적 진보정당 노선을 표방하는 통합진보당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인 듯 눈길을 끄는 무대가 많았다.
우선 펼쳐진 당원들의 합창공연에 이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을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그리고 노동자와 당원들로 구성된 노동부문 공연에서는 "노동자-농민이 앞장서서 총선승리 실현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이날 최고로 화제가 된 대표단과 노회찬 대변인의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비상대책위원회의 패러디 공연이 이어졌다.
'통합진보당 전당대회 폭파 협박사건'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에서 개그맨 김원효씨 역할을 맡은 유시민 공동대표는 능청스레 "안돼!"를 외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내용도 솔직했다. 앞서 당내 분란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대표단의 지도력 약화를 겨냥, "공동대표단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고 풍자하는 대사도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새 당명 '새누리'를 꼬집으며 "새누리교회에는 공천헌금을 내려는 사람들이 줄을 쫙 서 있다"고 직격탄도 날렸다.
대표단의 공연 직후에는 통합진보당의 최종병기라고 소개된 대학생 당원 200명이 '보라빛향기' 등 템포가 빠른 곡에 맞춘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통합진보당의 대학생 당원은 구 민주노동당 시절이던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 당선에 큰 역할을 했었다.
발랄한 남녀 대학생들은 메인 스테이지 뿐 아니라 당원들 사이로 파고 들어가 에너지 넘치는 율동을 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16개 시도당에서 온 예비후보들의 인사 순서였다. 각 지역의 당원들도 지역구 후보가 호명되자 기립, 큰 박수로 격려했다.
대형 당 깃발이 대회장에 착석한 당원들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자, 그 뒤로 16개 시도당 깃발과 함께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입장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이어진 당 대표단의 총선출사표 낭독은 하이라이트였다. 대표단은 "보랏빛 정치혁명으로 1% 특권 독점을 타파하고 99%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날 대회를 기점으로 당을 추슬러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을 지적, 여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어 통합진보당의 2월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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