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5일 "보랏빛 정치혁명으로 1% 특권 독점을 타파하고 99%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총선출사표를 낭독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1만 5000여명의 당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총선승리 전진대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오직 국민적 심판 뿐"이라며 "들끓는 민심이 두려워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복지 공약 몇 개 제시한다고 국민의 거센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권연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겠다"며 "19대 국회를 압도적 여소야대로 만들겠다.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적 퇴행을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으로 끝내겠다.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드리는 통합진보당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30석 이상의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며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한 통합진보당은, 여소야대 국회를 진보개혁 국회로 만드는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결의를 전했다.
◇ '출사표'에 구체적 정책 공약도 담아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자증세 없이 심각한 양극화를 해소할 복지 확대는 불가능하다"면서 "사회적 형평과 정의도 실현할 수 없다. 통합진보당은 재벌과 고소득층 증세를 강력히 추진하겠다.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종합부동산세 정상화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대표는 "낡은 기득권 체제의 정점에 재벌이 있다"며 "통합진보당은 재벌 체제의 근본 원인인 기형적인 소유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10대 재벌을 실질적으로 해체하겠다.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없앨 근본 대안을 제시하고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막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개발권 공유제, 토지와 주택에 대한 공개념을 도입하고 부동산 투기 등 불로소득을 근절하며 공공주택을 전면 확대하겠다"며 "금융, 통신, 석유 산업의 공공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 금융 소외자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은행의 공공성을 실현하겠다. 통신비와 유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통신과 정유 산업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 교육, 의료, 주거, 노후, 보육비 등 '5대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며 부자 증세로 마련된 재원은 모든 국민이 고통과 근심 없이 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확대에 사용될 것"이라고 재강조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늘려 고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사용사유 제한과 파견제 폐지,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 최저임금을 현실화하고 산별교섭을 법제화하겠다. 식량자급률 법제화로 국민 건강과 식량 주권을 지키고, 쌀값 보장 및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하겠다.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청년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려가겠다"는 공약도 더했다.
심 대표는 "전쟁이냐 평화냐, 우리는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며 "3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선 전 북풍을 일으켜 전쟁공포 속에서 총선을 치르려는 음모가 엿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선 "통합진보당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음모를 파탄시킬 것"이라며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만들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파탄시킨 6.15, 10.4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이를 법제화하여 1% 전쟁불사 대결세력에 맞서, 평화를 사랑하는 99% 국민의 참여로 통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제시했다.
대표단은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힘을 합쳐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극복한 정당"이라며 "전태일 열사가 육신으로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억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좌절이 시대정신으로 오늘 우리 앞에 나타났다. 여러분의 꿈을 다른 누구에게 맡기지 마시고 통합진보당의 보랏빛 깃발을 같이 잡아 주시라 함께 진보의 시대로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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