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시멘트 업계의 단가 인상 방침에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주택건설 인허가가 55만가구라는 기염을 토하자 시멘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는 이들 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단가 인상에 주택건설량 증가까지 예상되면서 시멘트 업계에 화색이 도는 반면, 단가 인상 부담을 안은 레미콘·건설사는 울상으로 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
업계 일각에서는 "시멘트 업게의 단가 인상 결정이 '고환율'로 인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만큼 업계끼리의 싸움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레미콘·건설사는 '울상' ..대비책 마련 부심
시멘트 사는 지난 1월 시멘트가격을 톤당 최대 7만7500원으로 14.8%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업체에 통보했다.
단가 인상에 따라 레미콘 업체들은 건설사와 레미콘 납품가 인상 조율을 해야하지만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가격 인상를 하지 않으면 오는 2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업계간 갈등이 커지자 오는 9일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총회를 열어 자재 가격 인상과 레미콘 생산 중단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키로 했다.
건설사들은 시멘트 업계의 사정도 이해하지만 단가 인상 폭과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시멘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주 재료인 유연탄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상황에서 고환율이 시멘트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멘트 가격 인상 폭과 시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환율로 시멘트업계의 부담이 늘었지만, 건설경기도 워낙 좋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단가 인상 요구를 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고 그 폭도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기업만 살 지 내수기업들은 어렵다"며 "근본 원인을 환율에서 찾을 수 있는만큼 업계들만의 싸움으로 남겨두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단가 인상, 출하량 증가.. 시멘트 업계 실적 개선 전망
시멘트 단가 인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출하량 증가 전망에 힘입어 업계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시멘트 출하량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지표인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이 지난해 55만가구를 기록하면서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 인허가는 2007년 55만6000가구로 정점을 이루다 2008~2010년 37~38만가구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2011년 전년동기대비 42.3% 증가한 55만가구로 회복됐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2010년 주택건설 인허가실적과 시멘트 출하량의 상관계수는 0.51이지만, 같은 기간(2001년~2010년) 주택건설 인허가실적과 1년 뒤인 2002년~2011년 시멘트 출하량과의 상관계수는 0.7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즉, 주택건설 인허가 후 1년 뒤부터 건축착공이 시작되면서 시멘트 출하량 증가로 연동됐음을 시사한다는 의미다.
허문욱 연구원은 "시멘트 출하량 감소로 실적둔화가 컸던
성신양회(004980)는 출하량이 증가하면 실적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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