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세계적 정유회사인 쉘(Shell)과 합작해 윤활기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7일 싱가폴 샹그릴라호텔에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마크 게인스보로우 쉘 이스턴(Shell Eastern)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일일 2만배럴(처리용량 기준) 규모의 윤활기유 합작 사업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양사는 오는 201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에 일일 2만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생산된 윤활기유 제품 대부분을 쉘(Shell)의 윤활유 공장에 원료로 공급함과 동시에 쉘의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로 수출하는 등 마케팅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 사진 왼쪽부터 어스템펠만(As Tempelman) 쉘 이스턴 상무,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마크 게인스보로우(Mark Gainsborough) 쉘 대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석유정제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하는데 노력해왔다"며 "윤활기유 사업 진출은 현대오일뱅크가 명실공히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서 도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재처리해 만들어지는데, 윤활유 최종 완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초 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만들어 진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은 오는 3월 합작법인(가칭: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할 예정이며, 공장 설계와 양사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대산공장 3만3000제곱미터(약 1만평) 부지에 윤활기유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설계작업 후 최종 산출될 예정이며, 현대오일뱅크와 쉘 이스턴이 6대 4의 비율로 출자하고 경영권은 현대오일뱅크가 갖기로 했다.
이번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지난해 제2 고도화설비 상업가동과 일본 코스모오일과의 BTX 합작사업, 울산신항 대규모 유류저장 사업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가족으로 편입 된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는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생산된 윤활기유 대부분을 최대 소비국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해 오는 2015년에 7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활기유 시장은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고품질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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