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126.8원에 출발해, 10.4원 급등한 11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급등 마감한 것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 시기를 4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고, EU 회원국 간 그리스 해법을 놓고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면서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악재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 약화에 힘입어 5.3원 상승한 1126.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장중 1126원대의 흐름을 유지한 환율은 오후들어 상승폭을 늘리며 1128원대로 올라섰다. 장후반 재차 상승폭을 확대한 환율은 1131.9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 증폭과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장중 유로화의 약세 흐름에 따른 상승압력에 의해 1130원대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유로그룹 의장이 20일 정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리스 영향은 결과 확인 전까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환율이 1130원을 넘어서면서 현 시점을 고점으로 인식하는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에 의해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향후 환율은 1110원에서 1120원대의 박스권에 복귀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3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24원 급등한 144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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