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국내건설계약액이 5.4% 증가하며 경기회복 기대감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6일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2월1일부터 보름 동안 접수한 종합건설업체의 2011년 국내건설공사 실적신고자료를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건설공사 총 계약액은 130조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124조1000원보다 5.4% 증가한 수치로, 2008년 이후 지속돼 온 건설경기 침체국면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발주부문별로는 공공공사가 도로·교량 등 토목공종과 공공시설 등 비주거용건축 부진에 기인해 전년대비 0.2% 감소한 반면, 민간공사는 설비투자 호조에 따른 산업환경설비공사와 지방 주택경기 호전에 힘입은 주거용건축의 호조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대형국책사업 부재와 민자사업 위축으로 토목이 부진했고 생산시설, 발전시설, 에너지 공급·저장시설 등 산업환경설비공사와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건축은 호조를 보였다. 2010년 대비 토목공사 11.3% 감소, 산업환경설비, 주거용건축 47.2%, 24.3% 각각 증가했다.
공사지역별 계약액 현황을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부진했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는 세종시,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및 주택경기 회복세가 부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됐던데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체소재지별로는 서울소재 업체의 국내건설계약액은 2010년 대비 9.8% 감소했으나, 지방소재업체는 21% 증가했다. 이에 서울소재 업체의 국내건설계약액 비중은 2010년 42.7%에서 2011년 36.6%로 6.1% 축소됐지만 지방소재업체는 5.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규모별 계약액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시평 1∼30위)은 2010년 대비 8.7% 감소했지만, 중견기업(31∼250위)은 23.6%, 소기업(251위 이하)은 11.4%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건설경기침체로 대기업이 주택사업 축소 등 국내사업 비중을 줄이고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이러한 국내시장의 공백을 중견기업이 채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실적신고 접수기준 2011년 국내건설공사 총 기성액은 국내건설계약액이 2008, 2009년 연속으로 감소했던데 따른 영향으로 135조3000억원에 그쳐 2010년 136조6000원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건설계약액이 2010년부터 증가세로 반전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나 연평균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3.3%에 그치고 있다"며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며, 건설경기 변동 방향성도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 여부가 국내건설경기 국면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도별 발주자별 건설계약액 현황
뉴스토마토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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