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깍새` 시대 지고, `전문 미용실` 시대왔다
박준뷰티랩·육군 '무극 헤어샵' 오픈
2012-03-07 16:01:32 2012-03-07 16:01:4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충북 음성군에 위치하고 있는 육군 9714부대에는 여타 군부대에는 없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군 창설 이후 중대급 이하 예하 부대에서 장병들이 휴일이나 휴가를 갈 때 '이발임무'를 수행하는 깍새(깍사-병영 내 머리를 깎아주는 병사를 부르는 호칭) 대신 전문 미용사가 신세대 장병들의 헤어를 관리해 준다.
 
33㎡(10평) 남짓한 규모에 5개 의자와 테이블을 갖춘 미용실도 마련돼 있다. 상호(?)도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극 헤어샵'이다.
 
지난달 24일 오픈했다. 전국 군부대 중 처음으로 마련된 미용실인 셈이며 군문화에 있어 큰 혁신이라 할 만한 시도란 평가다.
 
현재 이발병들이 전담하던 장병들의 이발은 지역 내 일반 미용전문가 1인과 부대 내 미용사 자격을 갖춘 병사 2명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미용 자격증을 소지한 병사들은 기술을 썩히지 않고 더 발전시키며 경력 축적에 기여하는 등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군인들의 머리모양(헤어스타일)은 규정상 파마나 염색 등을 할 수는 없지만 3cm 내외로 허용된 앞머리는 장병들의 최근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다. 물론 미용비는 무료다.
 
미용 전문가가 장병들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하게 되면서 군인들의 사기 진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용실 오픈에는 국내 유명 헤어살롱인 박준뷰티랩과 이발 문화를 개선하고자 했던 부대 사령관의 영향이 컸다.
 
9715부대 관계자는 "신세대 장병들의 이발 문화를 바꾸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 시도를 진행하게 됐다" 설명했다.
 
 
박준뷰티랩은 2002년도부터 군부대 이발교육, 이발봉사 등에 앞장서며 군대문화 변화를 위해 애써왔던 것으로 알려질 만큼 군대내 미용문화에 관심이 큰 편이다. 이번 미용실을 오픈하면서 제품, 미용기술 등도 박준뷰티랩에서 제공했다.
 
육군 최초 미용실 활동을 통해 9715부대와 박준뷰티랩은 육군 헤어스타일의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준뷰티랩 박준 대표는 "앞으로도 군 헤어 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라며 "9715부대의 헤어샵이 장병들의 사기 진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뷰티랩은 부대 내 미용기술 및 제품 지원을 확대할 계획으로 현재 2~3 곳의 부대와 접촉중이다.
 
또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기존에 진행해 오던 부사관 배우자의 미용교육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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