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상업계·여성 취업률↑..'인사' 가장 불만
"남성, 군입대 부담..아르바이트 위주 근무"
2012-02-01 16:43:08 2012-02-01 16:43:0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 특성화고등학교는 졸업생 중에는 여성이, 계열에서는 상업계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군입대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주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1 고졸자 취업진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특성화고(전문계고) 졸업자 중 대학 미진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취업자 2명 중 1명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특성화고 출신 직장인들은 승진 등 인사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취업 비중이 높은 직업 중 '전자 부품 및 제품제조 기계 조작원의 월평균 소득이 168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 절반 이상 "취업 목표 안세워"
 
특히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기 전에 취업 목표를 세운 학생은 절반도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미진학자 5만4000명의 43.6%만 졸업 전 취업 목표를 세워본 경험이 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10.5%포인트 취업 목표 수립 경험이 많았다.
 
취업 목표를 설정한 고졸자 중 선호하는 직장형태는 민간회사가 78.2%로 가장 많았고, 정부기관 6.8%, 자영업 6.0% 등의 순이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대학 미진학자 중 직업 관련 교육 훈련 유경험자는 12.0%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5.7%포인트 많았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자 중 자격증 보유 비중은 전체의 78.8%였으며, 전공 유형별로는 공업 83.4%, 상업 76.8%, 기타 68.0%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평균 2.31개의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보유비율은 낮지만 보유 자격증 수는 많았다.
 
일자리 정보는 '인터넷' 활용이 가장 많았고, '지인', '학교·학원 선생님', '언론' 등의 순이었다.
 
작년에 특성화고를 졸업한 대학 미진학자 36.9%는 현 취업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반면 이직할 계획을 가진 사람은 11.8%로 집계됐다.
 
미취업상태에서 취업할 계획을 가진 사람은 9.1%인 반면, 군입대 계획은 26.7%로 집계돼, 군입대 문제는 남성의 절반 이상에게 취업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드러났다.
  
◇ 2명 중 1명 제조업 종사.."승진에 불만족"
 
2011년 전체 특성화고 졸업자 15만2967명 중 졸업 3개월 후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의 75.9%가 취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11.8%포인트 높았으며, 전공별로는 상업(81.6%)·공업(71.7%)·기타계열(63.8%) 순이었다.
 
취업자 4만1023명 중 99.4%는 임금근로자로 취업했고, 이 중 300인 이상 사업체에는 30.8%가 취업했다.
 
대규모 사업체에는 남성보다 여성 졸업자가 더 많이 취업했다. 여성 졸업자 중 300인 이상 사업장과 1000인 이상 사업장에 각각 44.5%·3.4%가 입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0.1%로 가장 높았고, 도매 및 소매업(12.8%), 숙박 및 음식점업(11.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 군입대를 계획하는 등 군입대로 인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취업 비중이 높은 10대 직업 중 '전자 부품 및 제품제조 기계 조작원'(168만1000원), '전기·전자부품 및 제품 조립원'(160만5000원), '자재관리 사무원'(145만4000원) 순으로 월평균소득이 높았다.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승진 등 인사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학원보다 학교에서 취업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받고 있으나 개인의 적성·특기를 고려한 취업목표 설정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 고용이 확산되고 기업내 인사관리가 학력이 아닌 실력 위주로 전환되면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 및 근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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