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의 힘'이 재확인됐다.
한명숙 대표가 신임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비리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을 기용하고, 급기야 성동을에 단수로 공천하면서 불거진 민주통합당의 난맥상이 9일 임 사무총장의 사퇴와 공천 반납으로 마무리됐다.
다른 비리전력자에 대한 후속 조치와는 별개로 임 사무총장의 결단을 이끌어낸 것은 문재인 상임고문의 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이사장은 8일 급거 상경해 이해찬, 문성근, 이학영, 이용선 등 혁신과통합 지도부와 회동에 들어가 임 사무총장의 공천 등을 둘러싼 민주당의 난맥상에 대해 의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는 임 사무총장의 사퇴와 공천반납의 필요성이 논의됐고, 9일 아침 임 사무총장은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공천결과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더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뉴스토마토가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국회 출입 취재기자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7.2%에 해당하는 98명이 민주당 공천을 “60점미만”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반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을 상회하는 56.7%(72명)가 “60점~80점”이라고 평가해 양당 모두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평가를 받았다.
또 응답자의 84.3%에 해당하는 107명이 임 총장이 공천을 반납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국 서울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임종석은 무죄라고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지지율을 다 까먹은 공천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한다. 임종석은 대의를 중시하고 명예를 아는 사내다. 정치적 '소신공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설까지 등장하자 문 상임고문이 지역일정도 모두 접고 문제해결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임 사무총장이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해 김해을 보궐선거 당시에도 야권연대가 난항을 거듭하자 곽진업 예비후보를 설득해 경선을 이끌어 내 정치력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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