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예상보다 빠른 13일(현지시간)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준은 당초 15일 스트레스테스트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미국 주요 은행 대부분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며 "지난 2010년 조사때보다 전반적인 대차대조표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씨티그룹, 선트러스트, 앨리파이낸셜, 메트라이프 등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19개 은행 가운데 15개 은행만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가 50% 폭락, 주택가격이 21% 추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재무제표 건전성이 어떨지를 평가한 것이다.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은행인 씨티그룹은 핵심자기자본비율(Tier1)이 연준의 기준점인 5%에 못미치는 4.9%로 나타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선트러스트와 앨리파이낸셜의 핵심자기자본비율은 각각 4.8%, 2.5%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의 핵심자기자본비율은 5.1%를 기록, 기준점은 넘겼지만 위험기준 자본비율이 연준이 제시한 8%보다 낮은 6%로 나타나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메트라이프 측은 이번 테스트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은행 중심의 방법론으로 보험사의 건전성이 평가됐다 점에 유감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결과에 시간외 거래에서 씨티그룹과 선트러스트의 주가는 3% 넘게 내리고 있으며 메트라이프도 4% 넘는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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