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5월 운임 추가인상..암울한 시장에 '활기'
증권가 "2분기부터 실적 개선..영업흑자 예상"
2012-03-21 17:59:50 2012-03-21 18:00:01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우울했던 해운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외 해운사들의 운임이 인상된 데 이어 오는 5월 추가 인상이 예정되면서 해운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한진해운(117930)은 5월1일부터 아시아~미주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인상하기로 하고 이를 화주들에게 통보했다.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는 TEU는 4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는 FEU는 500달러씩 인상할 방침이다.
 
운임 인상은 이달 들어 이미 한차례 시행된 바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지난 15일부터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을 TEU당 240달러, FEU당 300달러 각각 인상했다.
 
국내 해운사 뿐만 아니라 세계 글로벌 해운회사들의 운임 인상도 잇따랐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이달 초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을 TEU당 775달러 올렸으며, 5월부터 추가로 400달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처럼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인상이 잇따르면서,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가 1000을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주간 CCFI 종합지수는 전주 대비 4.4% 상승한 1047.23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원양항로인 유럽항로는 7% 상승한 1291.08포인트, 지중해항로는 9.4%나 오른 1418.7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CCFI는 국제 컨테이너시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한 대표적인 지수로서, CCFI가 1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같은 운임 인상은 심각한 적자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업체들의 고육지책으로 볼 수있다.
 
실제로 해운업체들의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해운회사들의 적자 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업계는 해운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1분기에 16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694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분기에 171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현대상선도 1분기에 1300억원 정도 영업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한해 영업손실 3666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2분기 성적표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2분기에는 영업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운임이 상승하면 선박 공급이 늘면서 곧바로 운임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선박 공급이 줄면서 운임 상승 분위기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업 수급 상황이 개선돼 선사들의 운임 인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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