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사모펀드, KTB투자증권에 투자해 70% 손실
2012-03-21 17:47:16 2012-07-23 15:14:0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외국계 사모펀드가 KTB투자증권(030210)에 투자해 원금의 70%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을 투자했다면 7만원을 날린 셈이다. 이들 외국계 사모펀드는 올해 들어 이 증권 사 주식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계 사모펀드(PEF)인 제네시스 에셋 매니저스(Genesis Asset Managers)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주식은 모두 434만5712주(7.21%)다.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15만6195주(6.89%)보다 많은 지분이다.
 
제네시스 에셋이 KTB투자증권 지분 투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12월이다. 2007년 12월 3차례에 걸쳐 보통주 335만3185주를 사들였다.
 
이듬해 1~3월에 13차례에 걸쳐 75만44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어 2009년에도 6차례에 걸쳐 134만1600주를 추가로 매입한데 이어 2010년 4월에도 17만5000주를 더 사들였다.
 
2008년 9, 10월 각각 한 차례씩 201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던 제네시스 에셋은 올해에만 총 7차례에 걸쳐 88만2780주를 팔아치웠다.
 
제네시스 에셋이 2007년 이후 KTB투자증권 지분을 매수하는데 들인 돈은 총 538억8492만원으로 주당 평균매입가는 1만281원이다.
 
반면 앞서 매도한 지분가격 42억4754만원과 잔여지분 434만5712주(21일 종가기준)의 현재가치 111억9020만원을 모두 합한 금액은 154억3775만원에 불과하다.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71.35%다. 첫 투자시점인 2007년 12월20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가 9.91% 오른 점을 감안하면 체감손실은 더욱 크다.
 
룩셈부르크 소재 투자펀드로 알려진 제네시스 스몰러 컴퍼니스(Genesis Smaller Companies)SICAV도 KTB투자증권에 투자해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있다.
 
2009년 4월 3차례에 걸쳐 318만8226주를 사들인 이 사모펀드는 지난해 4월 8만5000주를 추가매입해 보유지분을 348만8193주(5.78%)까지 늘렸다.
 
매수 단가는 평균 주당 8689원으로 총 303억942만원이 들었다. 이 사모펀드 역시 올해 들어 5차례에 걸쳐 지분을 팔았다.
 
매도 지분의 가격은 15억3031만원으로 잔여지분 290만2443주의 현재가치 74억7379만원까지 모두 합해봐도 90억410만원에 그친다.
 
투자수익률은 마찬가지 마이너스(-)70.29%에 달한다. 다만 이 사모펀드는 앞서 제네시스 에셋과 비교해 시장수익률 면에서 손해가 더 크다.
 
제네시스 스몰러가 첫 투자에 나섰던 당시 코스피는 1300.24를 기록했지만 이날 코스피는 2027.23까지 올랐다. 상승률이 55.91%에 이른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016360)은 외국계 사모펀드에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줬다.
 
제네시스 에셋은 앞서 2005년 1월 삼성증권에 첫 투자를 시작해 2007년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삼성증권 주식을 주당 2만6000원대에 사들인데 비해 매도가는 8만원을 웃돌아 수익률이 200%를 넘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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