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총선을 앞두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선거 전 검찰수사' 트라우마가 다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억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통합당 당직자 심모씨의 자택을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50분까지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심모씨는 한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최근 언론보도에서 심모씨가 민주통합당 총선 예비후보인 박씨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한 대표가 다시 검찰과의 악연을 이어간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09년 한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고 있을 당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총리공관에서 5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 대표를 기소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010년 4월9일 한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한결 가뿐해진 한 대표는 2010년 당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어 서울시장선거에 뛰어들었다.
한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선거운동을 진행할 즈음, 검찰과의 악연은 다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010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해 7월 한 대표를 기소했다.
한 대표는 다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낙선한 후였다.
검찰과 한 대표는 올 초 민주당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두고 또 한 번 충돌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김경협 당시 총선 예비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김 예비후보가 돌린 봉투가 돈봉투가 아닌 출판기념회 봉투라고 밝혀져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검찰과의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한 대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책으로 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 등 검찰개혁을 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가 한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항간의 눈초리에 대해 극구 부인하면서 억울하다는 눈치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계속되고 전주 선관위에서 수사의뢰가 들어온 상태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사람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 상황 속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품을 수수한 사람, 그 사람의 범죄행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한 대표의 측근이라는 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한 대표가 개입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금품 수수행위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있다"며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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