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윗에서 김제동씨 등 연예인을 사찰대상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그런 짓 하는 이들을 정신의학의 전문용어로 '미친 놈들'이라고 부르죠"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김제동,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자중하라고 경고했다는 얘기..무서운 세상"이라며 "국정원에서 할 일이 정말 없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어 현 정권이 김제동씨 등 연예인들을 사찰대상에 넣은 이유도 설명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과거의 독재정권들은 '지식인'을 사찰했다"며 연예인을 사찰하는 이유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진 교수는 "사회의 주요한 소통수단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넘어갔다"며 "지식인은 텍스트 문화의 영웅, 연예인은 이미지 문화의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영향력에서 압도적 차이가 난다. 게다가 디지털 시대엔 모든 것이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다"며 "가령 인포테인먼트, 에듀테인먼트, 폴리테인먼트..이른바 '소셜테인먼트'는 그런 융합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 등 연예인들을 사찰대상에 넣은 주요 이유로는 "한국 보수층은 '소셜', 즉 시민운동 수준의 활동을 다 '좌파'로 몰아 적대시한다"며 "좌파 연예인이 미디어를 통해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른다는 '적대상'이 만들어진거죠"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판단을 잘못한 일'을 소개하며 "2007년만 해도 설사 이명박이 정권을 잡는들,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이룩해온 민주주의를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다가 인수위에서 하는 꼴을 보고, 그게 완전 오판임을 깨달았죠"라고 소회했다.
한편 진 교수는 KBS와 MBC의 연이은 언론인 해고에 대해 "'해직언론인'이라는 말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나 있는 말인줄 알았다"며 "이명박은 재판 박정희, 박근혜는 3판 박정희..지겹네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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