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 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출시된 체크와 신용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카드사에서 돌아온 답변은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카드사의 체크카드는 물론 신용카드도 있어야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카드사와 거래가 없던 김씨의 경우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두 장의 카드를 만들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최근 카드업계에 등장한 하이브리드카드(체크카드 기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드(서비스)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사의 신용카드가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는 등 불편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은 결국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두 장의 카드를 만들어야만 하이브리드카드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해당 계좌 잔고를 먼저 소진한 후, 추가 승인이 필요한 경우 신용 결제로 이동되는 방식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달 기존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 역시 이번주 안에 체크카드기반의 하이브리드 카드인 '참(Charm)신한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서비스나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사의 신용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신용한도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체크카드 발급 고객의 신용도 평가나 개인심사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 해당 신용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체크카드를 활성화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 행태라며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별도로 신용카드를 만들어야한다든지 신용카드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재 관련법상 소액 한도를 부여하는 것은 신용카드로 볼수 있는 여지가 있어 관련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체크카드활성화 정책에 카드사들이 따라가려다보니 실효성보다는 보여주기식에 치중해 있다"며 "하이브리드카드도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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