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 대표들이 잇따라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9일 공개된 안철수 교수의 투표참여 동영상과 더불어 투표율 상승을 노렸다는 평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쁘시더라도 꼭 투표장에 가셔서 미래를 선택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새누리당에게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아예 캠페인을 진행하며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0시부터 '48시간 투표참여캠페인'에 돌입, 젊은층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에서도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며 "투표해주시라. 여러분의 한표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역시 10일 긴급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투표해야 한다"며 "투표가 우리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
여야 대표들이 경쟁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배경에는 투표율 상승이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보수와 진보 모두 같은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새누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그 근거로 "보수적인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낮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아무래도 보수적인 지지자들이 더 많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이어진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율 1, 2%의 차이가 크게 승패를 가를 그런 상황"이라며 "이미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표들은 거의 다 표현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서도 투표율 55~60%를 분수령으로 이것을 넘기면 야권이, 넘기지 못하면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투표율 60%를 기록했고,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해 과반을 넘겼다.
반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46%로 급락했고 젊은층의 참여율은 특히 저조했다. 한나라당은 153석에 친박연대라는 우군까지 더 해 '거대여당'이 됐다.
투표율을 놓고 '동상이몽'하고 있는 여야의 투표율 제고 전략이 유권자들의 참여와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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