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했다. 경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불확실성 역시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4월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한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불확실한 대외 상황으로 국내경기의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경기·물가 모두 불확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였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위험요인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역시 불안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지난해 물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한 기저효과와 대학등록금 동결, 무상보육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완만한 회복세 기대"..경제전망치 상향?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달과 비교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위험이 있지만 변동성은 축소되고 있다"며 "현재 모든 상황이 최근 수개월 보다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경제 모두 일부 하방위험이 상존하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스페인발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 총재는 "스페인 재정적자 비율 확대에 대한 위험성을 금융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면적인 리스크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어가 되는 상황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또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금융시장이 지금보다 안정을 찾으면 물가안정 등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방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국내 물가 역시 내년쯤이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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