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최근 10여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대한통운(000120)이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2000년 동아건설 지급보증 문제로 회사 정리절차가 시작된 이후 2008년 금호그룹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다시
CJ(001040)그룹에 인수되면서 'CJ대한통운'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지난해 CJ그룹에 편입된 이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대한통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CJ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있겠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한쪽에서는 대한통운 인수로 CJ에는 마이너스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은 지난달 물류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회사채 신용등급인 AA- 받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는 분석과 함께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 확보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CJ그룹으로 편입된 대한통운이 올 초 공개한 새로운 CI.
CJ대한통운에 대한 시장의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한통운 1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보다 7.8% 증가한 588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28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안정적인 벌크 항만 물동량을 바탕으로 한 해운항만 사업과 택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운항만과 택배 사업 매출 총이익률은 다른 사업들에 비해 높고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규모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되면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먼저 가장 기대되는 점은 해외진출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그룹에 편입되면서 해외진출이 기대된다"며 "저성장하는 국내 물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는 시장의 주목을 끌만하다"고 평가했다.
대한통운은 다수의 해외 현지 물류업체를 인수해 해외 물류업체가 수행하는 CJ계열사 물류를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택배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주목된다.
윤 연구원은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대한통운(17%)과 2위인 CJ GLS(15%)가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합산 점유율 32%의 '공룡 택배업자'가 탄생했다"며 "대한통운은 CJ GLS와의 시스템 통합으로 단위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택배운임을 인하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다라 택배터미널에 대한 투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보통 택배터미널 투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의 물류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의 현금과 매각 가능한 일부 금호 그룹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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