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9대 총선에서 13석을 수확하며 제3당으로 도약한 통합진보당이 다음달 단일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는 5월 19일로 알려진 당 대표 당선자 확정일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는 21일 전국운영위원회와 29일 중앙위원회 모두 1주일 내지 2주일 가량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국운영위와 중앙위는 5월말까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강령 및 당헌당규 개정안의 심의와 의결을 위한 기구로, 여기서 논의될 핵심사항은 당권과 대권의 분리·합치 여부다.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 3주체가 합치면서 출범해 공동대표단으로 상징되는 과도기 체제를 끝내고 사실상 첫 지도부를 뽑는 가운데, 대선정국까지 겹치면서 이 부분이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고 있지 않는 과도기 규정을 전국운영위와 중앙위에서 어떻게 의결하는지에 따라, 당권의 향방 뿐 아니라 정파간 역학구도도 출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선 온라인 및 현장투표를 실시해야 하는데, 조준호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례대표후보선출선거 진상조사위원회가 아직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비례대표후보 부정투표 의혹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내달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5월 20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맞이하기로 했던 통합진보당의 계획도 6월은 돼야 실현될 전망이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 19일 오후 대표단회의에서도 일정의 연기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단일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정희·유시민 공동대표와 19대 국회로 돌아온 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 대변인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 내 최대 정파의 리더라는 강점이 있지만 총선에서 불거진 경기동부연합 논란이 부담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국민참여당 계열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지만, 비례대표 12번을 지원한 배수진에도 정당투표 결과가 신통치 않아 나서기가 애매하다는 평가다.
원내에 복귀한 심상정 공동대표나 노회찬 대변인의 경우 당권 및 대권주자로 손색이 없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부분이 약점이다.
일각에서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는다면 향후 전권이 새 대표에게 주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정파간 화학적 결합이 온전치 않은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다면 의외로 쉽게 합의 추대 등의 방식으로 내홍을 봉합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주장도 있어, 앞으로 전개될 지도부 선출 일정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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