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 마감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139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0.1원 상승한 11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보합권에서 마감한 것은 대형 해외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IFO)가 집계한 4월 기업환경지수(BCI)는 109.9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3월 영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가 나타났다.
주요국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4300억달러 이상 확대키로 합의하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프랑스 대선 결과 그리고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이 환율의 하락폭 확대를 제한했다.
여기에 장후반 북한의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역외환율 하락세를 반영하며 0.4원 오른 113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호주의 1분기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환율은 1140원선까지 상승 반전했다.
이후 중국의 4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환율은 재차 하락 반전하며 1137원선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장후반 북한의 강경 발언으로 하락폭을 축소한 환율은 1139.5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밤에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9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선을 밑돌며 스페인 국채수익률 상승세와 함께 유로존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이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24~25일 열리는 미 FOMC 회의 이전까지는 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일도 환율은 1140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6.19원 오른 1402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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