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30일 18개 국내은행 수장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며 신규 성장분야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은행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권혁세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18개 국내은행장과의 조찬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및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므로 은행들도 화답할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스마트금융 확산에 따른 'IT개발', '정보보안', '금융상품개발', '자산관리' 등 신규 성장분야의 인력 수요를 젊은 인재로 충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학력 인플레 및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고졸 채용 활성화에 대한 은행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권 원장은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 계산 방식 등을 놓고 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소비자단체의 컨슈머리포트를 언급하며 "소비자에게 불리한 제도와 관행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 패러다임이 금융회사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컨슈머리포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고 투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소비자 중심의 경영 및 영업 문화가 확립되도록 업무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소비자 권익침해 소지가 높은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약관, 가격 및 수수료 체계, 공시 및 고객 설명의무 이행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전자금융거래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거론됐다.
권 원장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권 전반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T보안 인프라 및 내부통제 개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보이스피싱 피해방지를 위한 공인인증서 발급 및 사용절차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고객 홍보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마지막으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은행들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경제 미래의 가장 큰 잠재불안 요인이 가계부채 문제"라며 "내수 둔화와 경제 양극화가 계속되면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은행권의 건전성 악화로 금융시스템 전체로 리스크가 증가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스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은행도 가계부채 구조개선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적극 노력해주고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에 빠진 중소기업의 자금공급도 강화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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