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에버랜드는 2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매입 최대한도는 4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6%에 해당한다. 주당 매입 가격은 182만원으로 결정됐다. 종전 거래가격(KCC 매입가)을 준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주당 182만원씩 총 40만주를 모두 매입할 경우 소요비용은 7280억원이다.
이날 자사주 매입 안건은 반대 의견 없이 주주총회를 통과됐다. 에버랜드는 주주들에게 이날 주총 결과를 공지하고 주식 매각 신청을 받아 내달 초까지 자사주 매입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에버랜드가 자사주 매입 한도를 40만주로 정한 데는
삼성카드(029780)가 보유한 9만1053주를 비롯해 한국장학재단(10만6149주), 삼성꿈장학재단(10만2500주) 등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일시에 매입함으로써 지분 구조를 단순히 하기 위한 의도란 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금융산업 구조 개선법’(금산법) 시행에 따라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8.64% 중 최소 3.64%를 처분해야만 한다. 삼성카드는 이를 에버랜드에 되팔기로 했고, 이를 계기로 에버랜드는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한국장학재단은 “가격이 맞아야 한다”면서도 매각 검토에 들어갔고, 삼성꿈장학재단은 이미 매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관심은 한솔,
CJ(001040),
신세계(004170) 등 범(汎)삼성가로 집중됐다. 특히 유산분쟁 과정을 거치며 형제들의 반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라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단 이들은 자신들의 보유 지분이 워낙 소액이라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들도 매각하지 않는데 굳이 매각에 나설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전해졌다.
에버랜드 측은 “주총에서 결정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최대한의 한도를 결정한 것일 뿐 실제로 그만큼을 모두 사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자사주 매입 재원은 이익잉여금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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