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LG(003550)그룹이 대규모 자회사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연내 비주력 계열사 7곳을 매각 또는 합병의 방식으로 청산키로 했다.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의 계열사는 64개에서 57개로 줄어들게 된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계열사는 지오바인, 트윈와인, 픽스딕스, 지아웃도어, 벅스컴애드, 플러스원, 윈인터내셔널 등이다.
우선 LG상사는 와인 수입 회사인 트윈와인에 이어 와인 유통 회사인 지오바인을 연말까지 매각키로 결정했다.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는 픽스딕스는 이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광고업 지주회사인 지투알은 옥외광고 대행업체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를 다른 산하 광고대행사와의 합병을 통해 청산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051900) 역시 인수·합병으로 자회사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는 플러스원을 바이올렛드림과 합병키로 했다.
무역업체인 윈인터내셔널도 매각이 결정됐다.
LG 관계자도 이 같은 사업조정안을 확인해줬다.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차원”이라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확장과의 결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사내 유보금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면서도 투자보다는 확장에만 치중하면서 ‘문어발이 아닌 지네발’이라는 지적을 그간 받아왔다.
LG그룹의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이 계열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른 주요 대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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