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했던 공공기관 고졸채용 내막 들여다보니..
작년 전체의 4.2% 불과..대졸자 하향지원 영향 커
2012-05-04 16:37:25 2012-05-04 16:37:4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고졸자 채용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채용 방식이 학력 제한이 없는 공개 경쟁이다 보니,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 하향지원을 하는 대졸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1년 공공기관 채용실적 점검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고졸자 신규 채용은 총 590명으로 2010년보다 153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졸자를 채용한 공공기관을 살펴보면, 코레일네트웍스 89명, 한국전력 41명, 한국전력KSP 41명, 철도공사 28명 등으로 마이스터고 졸업자 채용 협약 등에 따라 고졸자를 채용했다.
 
그러나 전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수에 비해 고졸자 채용 비중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은 총 1만3986명으로 이 중 고졸자 채용은 4.2%에 불과하다.
 
아울러 고졸자 신규 채용 비중은 2007년 8.9%에서 점차 감소해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3.2%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0년에는 4.1%로 개선되긴 했지만 지난해 4.2%를 기록, 제자리 걸음 수준을 나타냈다.
 
김현수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인재경영과장은 "작년 9월 '열린 고용사회 구현방안' 발표 이후, 각 기관은 채용·인사·보수 관련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며 "제도가 개선됐다 하더라도 채용단계가 보통 3~4개월로 걸리니 바로 채용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과장은 "정부의 발표대로 올해 공공기관은 20%를 고졸자로 채용할 계획이므로 향후 점차 채용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과장은 "과도한 학력 인플레 현상으로 대졸자가 넘치는데 심각한 구직난 속에서 하향지원하는 대졸자가 늘고 있다"며 "대졸자와 고졸자가 함께 지원할 시 아무래도 고학력의 인재를 선호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졸자의 채용문이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은 1만3986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32.3%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말 발표한 공공기관 1만명 채용계획에 비해서는 46.7% 확대된 규모다.
  
기관 유형별로는 28개 공기업에서 전년보다 94.1% 늘어난 2585명, 준정부기관(82개)에서 83.8% 증가한 4344명, 기타공공기관(176개)에서 2.7% 늘어난 7057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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