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뭐 하는 짓이야 지금"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단단히 화가 났다.
통합진보당은 4일 전국운영위원회를 개최, 선거부정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결과 발표 등 현안에 대해 논의를 거쳐 의결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원들이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 전국운영위를 방청하던 당원들이 고함을 지르는가하면 야유를 보내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운영위에서는 몇 차례나 소란이 발생해 회의장소에서 내쫓겠다는 경고를 남발했지만 단 한 차례도 회의장 밖으로 쫓겨나는 경우는 없었다.
이 대표는 시종일관 경고만 남발할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부 운영위원들이 소란스럽고 위협적인 분위기에서는 회의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회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박무 위원에 대해서도 일부 당원들이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역시 퇴장 조치는 없었다.
소란을 피우는 당원들은 주로 당권파에 속하는 당원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이 대표가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히자 환호를 보내기도 했고, 반면 진상조사위원들의 발표에 대해서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소란을 피워 정상적인 운영위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결국 운영위원들이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회를 요청해 정회됐다.
이후 운영위 진행을 둘러싸고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정희 대표에게 "인터넷으로 방송되고 있으니 방청객을 내보내고 회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소란을 피우는 방청객들은 진행요원들이 즉시 내보내도록 하겠다"며 몇 차례 반복했던 말만 되풀이 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소란이 일어나자 유 대표는 방청객을 향해 큰 소리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지금"이라며 화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날 전국운영위가 처리할 안건은 총 8개지만 첫 번째 안건인 비례대표 선출 부정선거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를 놓고 장시간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밤샘 회의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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