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최기철기자] 국내 간판급 증권사 중 한 곳인 대우증권 임원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지난주 구속수감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지난 2일 대우증권의 김모 상무가 지난 수년간 이 회사 옥외광고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7일 전했다.
검찰은 앞서 김씨를 소환조사한 뒤 혐의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대우증권 광고대행사와 관련된 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광고 관련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일단 한 임원의 개인비리 차원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지만,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임 사장은 연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은금융지주 일각에서는 핵심 임원이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지휘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취임한 임 사장은 임기 중 해외와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 주식매매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차명계좌 개설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측근 임원이 연루된 비위혐의로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그동안 연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잇달아 터지는 악재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대우증권은 임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6월 초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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