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비례경선 부정 사태의 수습을 위해 사실상 마지막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이는 중앙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당권파와 쇄신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앙위원회는 앞서 공동대표단이 혁신 비대위 구성과 당원 총투표 등 핵심사안에 대한 합의에 최종 실패하면서,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마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중앙위에 앞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안건을 상정·처리하려던 쇄신파의 계획은 비당권파의 반대로 무산된 상태다.
결국 중앙위에서 쇄신파측 서명을 통한 현장발의가 마지막 카드로 남은 가운데, 경쟁명부 비례후보자의 거취를 당원 총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당권파측도 이에 맞서 당원 총투표를 현장발의할 가능성이 점쳐져 극한 대립이 예상된다.
진보정당 최대의 위기를 불러온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조준호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깔려있다.
쇄신파측에서는 온·오프라인투표 모두에서 심각한 선거관리 부실이 있었고, 유령당원이 의심될 만큼 불분명한 당원명부가 문제라며 정치적 책임을 지고 혁신의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에 당권파측 주장은 진상조사보고서 자체가 당권파를 몰아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기획된 폐기되어야 할 내용들이라며, 진성당원제를 바탕으로 해 온 만큼 당원 총투표를 통해 비례후보자들의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는 중이다.
한편 당권파측은 행사 몇시간 전부터 회의실에 입장해 좌석 앞부분을 점거, 마이크를 잡고 "진상조작보고서를 전면 폐기하라"고 분위기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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