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당권파 당원들의 극렬한 저항 끝에 공동대표단이 구타를 당하는 비극이 발생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결국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다.
12일 중앙위를 끝으로 공동대표단이 사퇴키로 한 마당이라서 통합진보당은 지도부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당원과 중앙위원들의 격한 반발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앙위는 끝내 오후 9시 40분께 폭력사태로 점철되고 말았다.
이성을 잃은 듯한 당권파측은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단상에 올라 공동대표단을 덮쳤다. 이 과정에서 심상정 공동대표를 보호하려던 유시민 공동대표가 구타를 당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표적이 된 듯 머리채를 잡히고 심한 폭행을 당해 옷이 찢어지고 탈진증세를 보여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다.
2시간 가량 중단됐던 중앙위는 11시 30분께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들어오면서 다시 한 번 폭력사태로 얼룩지고 말았다.
심 대표가 "무기한 정회를 선포하며, 추후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겠다"는 말과 함께 의사봉을 치는 순간 당권파 당원들이 이성을 잃고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 대표와 심 대표는 몸을 피했고, 단상은 또 다시 당권파 당원들과 이를 제지하는 당직자·진행요원들로 몸싸움이 벌어졌다. 장내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대변인은 "이 장소에서 더 이상의 회의는 없다"고 밝혔다. 상상을 초월하는 당권파의 저항에 지도부 공백사태라는 파행이 뻔히 보임에도 물러설 수밖에 없는 처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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