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한쪽 팔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통해 출당 조치 이유 설명
2012-05-26 17:39:28 2012-05-26 17:39: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한쪽 팔을 잘라내는 고통스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에 대한 출당 조치의 이유를 들었다.
 
강 위원장은 이날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진보정치 공멸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에 일어난 통합진보당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본 이상 성찰과 과감한 조치로 용서를 받고 채찍을 내려치지 않으면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신뢰를 회복할 수도 없을 것이며, 우리 또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정치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은 걱정스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며 "그분들의 애정이 냉소로 변할 때 진보정치는 소멸할 것이다. 국민이 우리를 외면한다면 진보정치는 이명박 정부와 수구언론에게 속절없이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통합진보당이 다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 자라잡기 위해 당의 혁신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쇄신을 위해 시간이 많이 없다"며 "먼저 아직 진퇴를 결정하지 못한 당선자들께 마지막까지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그 소중한 분들을 내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끌어안으려고 한다는 제 진심을 거듭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혼란의 와중에 명예를 훼손당한 당원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며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혁신비대위는 모든 노력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중단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입으로만 진보가 아닌 제대로 된 민생정당, 서민정당,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오는 6월 말 출범하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임기 첫날부터 희망과 비전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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