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조기졸업으로 재기를 노리거나 매각을 통해 새 주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임광토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6개월여 만에 조기졸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동양건설(005900)은 M&A(인수합병)추진을 놓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31일 "M&A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라며 "인수합병 주관사 선정 등의 구체화된 작업은 없지만 우선 공개입찰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H사, L사 등이 동양건설의 매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의 매각 추진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매수 주체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형국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남광토건(001260)은 지난 24일 M&A 추진을 위해 삼정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9일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부실채권 우려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며 경영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역시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002530)도 인수의향서(LOI)접수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건설 직원 박 모씨는 "아직 매수 주체가 없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벽산건설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인수 희망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다만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이 빨리 추진되기를 바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중인 성원건설은 2차 M&A를 추진중이다. 앞선 1차 매각과정에서는 2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희망가격이 채권단의 채권을 변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유찰됐다.
성원건설 측은 "미약한 부분을 보완해 2차 M&A를 추진한다"며 "이를 성사시키는 게 주주와 채권단의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임광토건과 경남기업은 각각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하며 이같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신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은 올해 3월22일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은 데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6개월여 만에 졸업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른 워크아웃 건설사와는 달리 우량 매각가능 지분과 용지를 보유하고 있어 총 5899억원의 자산매각을 통해 자구계획의 92%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경영정상화 행보가 매각 또는 조기졸업이라는 양갈래로 나뉘면서 이들 기업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M&A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실이 없는 기업은 관심 대상 역시 메리트가 없는 주체라는 게 업계의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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